페어리진동 한번이면 정신못차려요
서양의 포르노나 일본av에 자주등장하는 오르가즘의 끝판와 페어리
한번씩들 보셨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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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리전공자를 공개 채용하는 광고부, 디자인실이 너무 적었다.
그리고 지예처럼 지방대학이나, 흔히 3류 대학을 나오면 취업은 더욱 어려웠다.
그림과 유학을 생각하며 대학생활을 열심히 보냈다고 생각한 지예가 졸업하며
깨달은 취업 현실이었다. 지예의 바람은 유학이었지만 부모님은 절대 보내 줄
생각이 없었다. 부모님은 딸인 지예에게 미술대학을 졸업시킨 것만으로도 자부심
이 대단했다.
좋은 직장에서 돈을 벌어 적당한 나이에 결혼해라.
졸업한 지예에게 부모님이 요구한 사항이었다. 지예는 전공을 살린 취업이 어렵고,
집에서 놀 수도 없어서 전공이 아닌 직장을 페어리구해야 했다. 드디어 지예는 H호텔
연회부 소속 1층 커피숖 종업원 (Watress)으로 취직했다. H호텔은 뉴욕에 본사
가 있는 외국계 회사로, 보수나 휴가가 한국회사보다 좋았다. 근무시간 중에 받는
사내 영어교육이 미국을 가는데 도움이 되리란 생각도 했다. 그러기에 직책과 일
의 초라함도 참을 수 있었다. 하루 종일 커피를 나르는 직장생활은 고달픔을 넘어선 중노동이었다.
체력 약한 내가 3개월 버티면 다행이지.
커피쟁반을 나르며 지예가 토해낸 말이었다. 처음에는 죽을 것 같더니, 3개월이
지나자 고단했지만 견딜 수는 있었다. 항상 소화제를 먹고, 파스를 붙이고 살았
지만, 6개월이 지났을 땐 할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예가 6개월까지 버틴 것은
돈을 벌어 미국유학 가려는 의지였지만 직장에서 만난 2명의 동갑친구들 덕분이기도 했다.
한 친구는 서울의 D대학 시각디자인과를 나와 디자인실에 근무하는 상이였다.
페어리지예는 성씨와 전공이 같은 상이와 금방 친해졌다.
나도 미국유학을 가고 싶지만 돈도 없고, 장학금받을 총명함이 머리를 받쳐 주지도
않고, 그렇다고 부모가 지원해주는 것도 아니기에 페어리 그저 돈이나 벌려고 회사에 들어왔어
상이는 야간 대학원을 다녔고, 수업이 없을 때는 역학(易學)을 배우러 다니는 특이
한 친구였다. 또 한 친구는 상이와 중학교 동창인 성주였다. 성주는 명문 Y여대
영문과를 나왔고, 객실관리부 부장 비서였다. 성주에게 H호텔은 유학준비를 위해
잠시 머무는 곳이었다. 성주는 유학을 가려는 의지도 강했고 부모님의 지원도 컸다.
결국 6개월을 근무한 성주는 이모가 있는 독일로 유학 갔다.
머리가 나쁘면 돈이나 있어야지. 부모의 보조가 없으면 외국에 친척이라도 있어
야지. 이도 저도 없으면 무조건 미국으로 가려는 무식함이라도 있어야지. 페어리 우린 너무 한심해!
성주가 유학을 떠난 다음날, 술이 되어버린 지예와 상이의 처지 한탄이었다.
6개월이 지나자, 지예에게 사무직 부서인 연회부로 옮기는 행운이 찾아 왔다.
비록 전화받고, 복사하고, 서류정리 하는 초라한 일이었지만 힘든 커피잔과 쟁반에서 해방될 수있었기에 기뻤다.
그 즘 병량이 제대하고 복학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변해 있었다.
회사에 들어가 돈을 많이 벌어서 빨리 집을 사야겠어. 학교 졸업하고 2년 동안
돈 번 후 같이 미국가자. 미국가면 내가 돈을 벌어 지예 학비를 지원해 주고 싶어.페어리놀고 있네!
병량의 말을 진지하게 듣던 지예가 뱉은 속 마음이었다. 많은 남자를 만나고
있던 지예였지만 재정지원을 약속하는 남자의 말은 절대 믿지 않았다. 부모도
못 보내 주는 유학을 애인이나 남편이 해결 페어리해주는 건 말이되지 않았다.
단지 감성적이고 시적이고 맑은 웃음을 간직한 병량이 친구로, 남자로서 좋았다.
지예의 직장생활 3년까지는 영어학원, 맞선, 저축 그리고 병량을 만나는 활기 찬
시간이었다. 가끔은 지금의 생활에 적당히 안주하고 싶을 정도로 편안했다.
조금있으면 한국도 증시가 활발해 질 거야. 지금부터 증권회사에 들어가서 배우
고 투자하면 5년 후에는 부자가 될 것이 확신해.
졸업하고 증권회사에 들어간 병량의 자신에 찬 말이었다. 그 당시엔 증시가 활발
하지 않았기에 증권회사 취업은 쉬웠다. 병량이 회사에 들어가자 지예는 병량과의만남을 끝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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